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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손흥민에게서 제라드의 향기가 났다

‘오늘 손흥민 선수가 굴리트인데요’ 박문성 해설위원이 전반 35분경 우리 대표팀 손흥민 선수를 보고 했던 비유적 칭찬이다. 루트 굴리트는 오렌지 삼총사의 일원으로 1990년대 네덜란드 축구를 이끌었던 전천후 미드필더이다. 그러나 14일 이집트와의 경기에서 손흥민(30.토트넘)에게는 스티븐 제라드(42) 현 애스턴 빌라 감독의 향기가 났다. 전반 15분 하프라인 밑으로 내려와 왼쪽 깊숙한 곳에 위치한 김진수에게 뿌린 롱패스는 선제골의 전초가 되었다. 바로 이어 21분 코너킥 상황에서도 좋은 코너킥으로 황의조의 머리를 맞춰 김영권의 득점 발판이 됐다. 허정무 해설위원 역시 ‘4경기 연속 선발 출장에도 불구하고…’라고 말을 흐리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원까지 내려와 공격 전개를 수행하는 ‘EPL 득점왕’ 손흥민의 모습이 대견했던 까닭이다. 손흥민과 제라드, 둘은 다른 점이 더 많다. 제라드는 선수 시절 대부분을 잉글랜드 리버풀에서 활약한 반면 손흥민은 독일 함부르크sv, 바에엘 04 레버쿠젠을 거쳐 현재는 토트넘의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포지션 역시 중앙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수로 차이가 있다. 접점도 존재한다. 우선 강한 킥력을 바탕으로 한 ‘득점력’이다. 제라드는 선수 시절 팀의 전담 키커를 맡을 정도로 킥이 좋은 선수였으며, 미드필더임에도 리그 통산 125골을 넣을 만큼 득점력이 좋았다. 2008~09시즌에는 리그 16골을 넣으며 니콜라스 아넬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어 득점 3위에 오른 적도 있다. 손흥민은 6월 A매치 4경기에서 프리킥으로만 2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는 PK를 한 번도 차지 않고도 23골을 넣었다. 축구 통계 사이트 ‘FBREF’에 따르면 올 시즌 손흥민은 슛 한번당 0.27골을 만들었다. 산술적으로 3.7번의 슛을 차면 1골이 들어간 셈이다. 킥의 강력함은 물론 정확도도 있는 셈이다. 둘은 ‘캡틴’이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선수들이며 강력한 ‘듀오’를 가졌다는 공통점이 또 있다. 제라드는 오랜 시간을 클럽팀 주장을 맡았고, 페르난도 토레스(38)와 ‘제-토 라인’을 형성했던 추억이 있다. 이들은 2008~09시즌 30골을 합산했다. 손흥민 역시 국가대표팀에서는 주장 완장을 찬다. 클럽팀에서도 동료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이 돋보인다. 클럽에서는 해리 케인과의 ‘손-케 듀오’로 40골을 합산, 신기록을 달성하는 등 역대 최고의 듀오로 자리매김했다. 국가대표 커리어에 있어서 때로는 이타적 플레이가 줄어드는 선수도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전방에서의 득점력과 높은 헤딩능력을 살리기 위해 본래 포지션인 윙 포워드가 아닌 중앙 공격수에 가까운 직선적인 움직임을 가져간다. 호날두는 UEFA 네이션스리그 헝가리와의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자국 포르투갈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집트와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위한 헌신적 움직임을 보여줬다. 클럽팀에서는 해리 케인이라는 특급 도우미가 있어 오프더볼 움직임에만 집중에 집중했지만, 대표팀에서는 ‘직접’ 3선까지 내려와 롱 패싱 능력을 마음껏 펼쳤다. 손흥민에게 제라드의 향기가 나는 이유이다. 이동건 기자 2022.06.15 10:10
축구

호날두가 만들어낸 진풍경, 로카텔리도 '콜라 패싱'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보여준 '콜라 패싱'이 다시 한 번 등장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 마누엘 로카텔리는 17일 열린 유로2020 조별리그 A조 스위스전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3-0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맹활약한 로카텔리는 이날의 MOM을 수상했고,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어 로카텔리는 기자회견장에서도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로카텔리는 자리에 앉기 전 물을 자신의 앞에 뒀다. 이어 자연스럽게 콜라를 옆으로 치웠다. 마치 사흘전 호날두의 행동을 연상케하는 장면이었다. 로카텔리 역시 웃으며 카메라를 의식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유로2020 대회에서 스폰서들이 굴욕(?)을 당한 건 이번이 세 번째. 앞서 호날두는 콜라를 치우며 "물"이라며 소리쳤고, 이 행동에 영국 가디언은 당시 코카 콜라의 주가가 하락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어 포그바는 전날 독일전 승리 후 인터뷰 중 책상 위 하이네켄 맥주를 밑으로 숨기는 행동을 보여줬다. 이 행동에 대해 외신은 포그바의 종교적 이유 때문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한편 로카텔리는 이날 기자회견 중 최근 프리미어리그 클럽과의 이적설에 대해선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답변을 피했다. 김우중 기자 2021.06.17 10:58
스포츠일반

라건아·이대성, 25년 만의 첫승을 부탁해

“축구 월드컵이 열리면 난리 나잖아요. 그런데 농구는 월드컵이 있는지도 잘 모르세요.” 한국 농구대표팀 가드 이대성(29·울산 현대모비스) 말처럼 축구에만 월드컵이 있는 게 아니다. 1950년 창설돼 4~5년 주기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챔피언십이 2014년 대회 이름을 월드컵으로 바꿨다. 올해 18회를 맞는 농구 월드컵은 31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중국에서 열린다. 지난 시즌 미국 프로농구(NBA) 최우수선수 야니스 아데토쿤보(25·밀워키)가 그리스, 니콜라 요키치(24·덴버)가 세르비아 대표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미국은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등이 빠졌지만, 켐바 워커(25·보스턴)와 크리스 미들턴(26·밀워키) 등이 출전한다. 미국 감독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사령탑 그레그 포포비치다. 한국은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을 E조 2위로 통과했다. 32개 본선 진출국이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조 1·2위가 2라운드에 진출하고, 3·4위는 순위결정전으로 밀린다. FIBA 랭킹 32위 한국은 아르헨티나(5위)·러시아(10위)·나이지리아(33위)와 함께 B조에 속했다.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은 11위(1970년)다. 마지막 승리는 1994년 이집트전이다. 1998, 2014년에는 5전 전패였다. 한국의 현실적인 이번 대회 목표는 1승이다. 첫 상대는 아르헨티나다. 아르헨티나 포워드 루이스 스콜라(39·중국 상하이 샤크스)는 2007년부터 NBA에서 10시즌을 뛰며 평균 12점을 기록했다. 러시아는 CSKA모스크바 소속인 안드레이 보론세비치가 선봉이다. 나이지리아는 출전비가 부족해 어렵게 참가했다. NBA에서 뛰는 조시 오코기(미네소타)가 있어 만만치 않다. 한국은 국내에서 다른 조 본선 진출국을 상대로 모의고사를 쳤다. 24일 리투아니아(6위)에 29점 차(57-86), 25일 체코(24위)에 8점 차(89-97)로 졌다. 27일 앙골라(39위)를 91-76으로 이겼다. 한국은 지난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모비스의 우승을 이끈 이대성·라건아(30)에 기대를 건다. 체코전에서 라건아는 29점을 올렸고, 이대성은 3연속 3점포를 꽂았다. 라건아는 지난해 특별귀화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대성은 2017년 NBA 하부리그인 G리그에서 뛰었다. 이대성은 “(덩치 큰) 건아는 나의 빅 브라더”라고 말하자, 라건아가 팔 근육을 자랑하며 “월드컵에서 대성이와 함께 스위치를 켜보겠다”고 맞받았다. 라건아는 ‘SEOUL’이라고 크게 적힌 상의를 입고 있었다. 그는 “원래 시즌이 끝나면 미국에 갔는데, 이제는 국가를 위해 뛴다. 알아보는 팬들이 많아졌다. 팬들에 대한 감사함도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대성은 “라건아는 이제 100% 한국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힘겹게) ‘김치 덩크’를 한다”고 농담했다. 라건아는 25일 경기 후 주차장에서 경기장 직원과 시비를 벌이다 상대를 넘어뜨렸다. 피해자를 찾아가 사과하고 합의한 라건아는 “모든 책임이 내게 있다”고 사과했다. 앙골라전에는 예정대로 출전해 맹활약했다. 이대성은 “아르헨티나는 포인트 가드 키가 1m90㎝를 넘는다. 러시아도 높이가 좋고 터프하다. 1승 상대로 꼽는 나이지리아도 체격이 좋고, 기술까지 갖췄다”며 자신이 비디오 분석했단 내용을 전했다. 한국은 ‘모션 오펜스(유기적 움직임과 패싱 기반의 공격법)’를 준비 중이다. 이대성은 “김상식(51) 감독님이 유럽 팀을 상대하는 필리핀 팀 영상을 보여줬다. 체격이 열세여도 포기하지 않고 5명이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과감하게 덤비고 돌진했다”고 전했다. 이대성은 “농구 인기가 전보다 떨어진 게 사실이다. 선수들 잘못도 있다. 이번 월드컵이 인기 회복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5년 전에는 부상 때문에 월드컵에 나가지 못했다. 상대가 NBA 선수라도 주눅 들지 않고 하겠다는 걸 약속한다. 쉽게 지지는 않겠다. 또 기회가 된다면 덩크슛도 해보겠다”고 말했다. 라건아는 “1승 만이 목표라고 한다면 최고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미국과 붙더라도 자신 있게 뛰겠다”고 말했다. ■ 한국 경기 일정 (한국시각) 「 아르헨티나전 31일 오후 9시30분 러시아전 9월2일 오후 9시30분 나이지리아전 9월4일 오후 5시30분 」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8.28 08:38
축구

[분석is]과르디올라, 맨유전 앞두고 3가지 고민에 빠지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45)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나설 선발진 구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맨시티는 오는 1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서 맨유와 2016-2017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를 치른다. 해당 경기는 맨체스터를 연고로 하는 두 팀의 자존심이 걸려있을 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사령탑으로 꼽히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조세 무리뉴 감독(53) 감독의 맞대결로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하다. 공격진에서부터 중원, 수비진까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가디언’은 7일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선택 문제에 직면했다”라며 이 같은 상황을 조명하기도 했다. # 아구에로의 공백 맨시티의 핵심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28)는 맨유전에 나설 수 없다. 지난달 치러진 웨스트햄과의 EPL 3라운드에서 상대팀 수비수 윈스턴 레이드(28)에게 팔꿈치를 휘두르는 모습이 포착됐고, 잉글랜드 축구협회(FA)로부터 3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아구에로의 공백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아구에로는 올 시즌 3경기 3골을 터트리며 맨시티 공격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그의 대체자로는 켈레치 이헤아 나초(20)가 유일한 상황.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라힘 스털링(22) 혹은 케빈 데 브루잉(25)을 ‘가짜 9번’으로 기용하는 전술을 고려하고 있다. # 귄도간의 출전여부 일카이 귄도간(26)은 맨유전 출전이 가능하다. 지난 시즌 당한 무릎 부상으로 인해 맨시티 이적 후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지만, 지난달 팀 훈련을 소화하며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귄도간은 “얼마나 회복하느냐에 달려 있지만, 맨체스터 더비를 통해 복귀할 수도 있다”라며 출전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귄도간의 기용을 고민하고 있다. 맨체스터 더비의 격렬함 때문이다. 섣불리 귄도간을 출전을 감행했다가는 부상이 재발할 위험이 크다. 게다가 맨유는 신체적 조건 뛰어난 폴 포그바(23)·마루앙 펠라이니(29)를 앞세우고 있어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굳이 현재 중원 조합을 해체할 이유도 없다. 맨시티는 데 브루잉·다비드 실바(30)·페르난지뉴(31)로 이루어진 중원 조합으로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상황. 과르디올라 감독이 귄도간을 선발 기용하고자 한다면 조직력 저하라는 위험까지 무릅써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 스톤스의 파트너는 누구? 존 스톤스(22) 지난 리그 2경기에서 니콜라스 오타멘디(28)와 호흡을 맞춰왔다. 개막전에서 오타멘디가 경미한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스톤스의 올 시즌 파트너는 오타멘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오타멘디는 맨유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오타멘디는 7일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 베네수엘라와의 월드컵 최종 예선전에 풀타임 출전했다. 아무리 빨리 맨시티로 복귀하더라도 8일 팀 훈련에 참가하기는 어려운 데다가 몸상태도 장담할 수 없다. 대안은 빈센트 콤파니(30)와 알렉산다르 콜라로프(31)다. 콤파니는 최근 부상에서 돌아와 팀 훈련을 소화했다. 그렇지만 맨유전 출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콤파니는 지난 5월 레알 마드리드전 이후 단 한 번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실전 감각이 현저히 떨어져 있다. 반면 콜라로프는 얼마든지 출전이 가능하다.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후 중앙 수비수로 보직 변경에 성공했으며, 지난 선덜랜드와의 EPL 1라운드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력과 정교한 패싱력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가디언’ 역시 콜라로프와 스톤스가 맨유전에서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철 기자 kim.minchul1@joins.com[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2016.09.07 15:20
축구

[분석is]펩 손 잡은 스톤스, 포스트 피케 자격 충분하다

“스톤스는 7~8년 전 피케를 떠오르게 한다. 두 선수는 많은 부분에서 닮아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전설적인 수비수 게리 네빌(41)이 남긴 말이다. 올 여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 합류한 존 스톤스(22)는 여러모로 헤라르드 피케(29·바르셀로나)와 비교되고 있다. 실제로 스톤스는 피케와 닮은 점이 많다. 중앙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발재간과 정확한 패싱력을 자랑하는 그의 경기 방식은 자연스레 피케를 연상케 한다. 당사자도 인정했다. 피케는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스톤스의 경기 방식을 좋아한다. 그의 경기방식은 나와 닮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스톤스는 피케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펩 과르디올라(45) 감독의 부름을 받으며 ‘제 2의 피케’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피케는 이미 모든 것을 이룬 선수인 반면, 스톤스는 유망주에 불과하다. 아직 이뤄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스톤스가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제 2의 피케’가 되지 말란 법도 없다. 벌써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톤스는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 2라운드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을 뿐 아니라, 안정감 있는 경기력으로 신뢰를 보내준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보답했다. 스톤스의 활약상은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영국 ‘후스코어드닷컴’의 통계에 따르면 스톤스는 지난 2경기에서 평균 4.5회의 걷어내기, 1회의 가로채기, 0.5회의 태클을 기록하며 맨시티의 연승에 기여했다. 2경기 연속 1실점을 허용한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알렉산다르 콜라로프(31)·니콜라스 오타멘디(28)와 이제 손발을 맞추기 시작한 단계이기에 합격점을 줄만했다. 장점인 패싱력도 맘껏 뽐냈다. 스톤스는 경기당 평균 66개라는 적지 않은 패스를 시도하면서도 90.9%라는 높은 패스성공률을 기록했다. 또한 평균 2회의 롱패스를 기록하며 맨시티의 공격전개에도 도움을 줬다. 피케 역시 스톤스의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스톤스는 굉장한 선수다. 잉글랜드 최고의 중앙수비수라고 할 수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피케는 “펩은 스톤스가 경기 중 수많은 위험을 감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이것은 포커와 비슷하다. 때때로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라며 펩의 지도방식을 설명했다. 이어 “수비수라면 이러한 위험요소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 나는 스톤스가 잘 해낼 거라고 믿는다”라며 스톤스를 격려했다. 김민철 기자 kim.minchul1@joins.com[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2016.08.2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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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시나리오 ③] 스페인, 월드컵 결승서 브라질에 복수

‘무적함대’ 스페인이 전인미답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유로 2008, 2010 월드컵, 유로 2012에 이어 2014 월드컵까지 메이저대회 4연속 우승. 유럽 국가 중 처음 남미에서 열리는 월드컵 우승을 한다면? 그것도 결승전에서 홈팀 브라질을 꺾는다면 그 이상 신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더구나 지난해 컨페드컵 결승에서 참패를 안겼던 상대에게 통쾌한 복수를 하는 셈이니 말이다. 언제나 상상은 즐거운 법이니까.“2013 컨페드컵 빚을 갚겠다”스페인과 브라질이 2014 월드컵 결승에서 만난다. 그리고 스페인이 이긴다. 스페인 국민들에게는 상상만 해도 흥분되는 일이다. 적지에서 세계 최강을 누르는 장면. 더구나 그 상대는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에서 0-3 완패를 안긴 장본인. 시나리오치고 이것보다 짜릿한 게 있을까. 컨페드컵 결승에서 원치 않았던 2위 메달을 목에 걸고 고개를 숙였던 스페인 선수들. 그러나 이 시나리오가 현실로 이뤄진다면 이로 1위 메달을 깨물어보며 환한 미소를 지을 것이다. 그야말로 멋진 반전이다. 수염을 기른 ‘이웃 할아버지’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도 어린아이처럼 좋아할 것이다. 스페인은 지난해 브라질에 질 때까지 공식경기(월드컵과 유로의 예선과 본선) 29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달리고 있었다. 적지에서 시원하게 승리하고 연속 무패 기록을 더 이어가려던 스페인의 꿈은 그러나 프레드에게 2골, 네이마르에게 1골을 내주며 무참히 깨졌다. 델보스케 감독은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면서 실력 차를 인정했고, 브라질에 대한 견제를 시작했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귀화시킨 것. 약점인 최전방을 강화시킨 동시에 라이벌의 전력 보강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이거야 말로 ‘1석 2조.’ 코스타의 귀화 과정에 델 보스케 감독은 브라질의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과 기 싸움을 벌였다. 그동안 코스타를 외면하던 스콜라리 감독은 그의 스페인 귀화가 확정되자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반면 코스타를 확보한 델 보스케 감독은 “선수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짐짓 너스레를 떨었다. 코스타가 월드컵 결승에서 브라질에 비수를 꽂을까. 스페인 입장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일 것이다. 사비, 라이벌 피를로와의 대미 멋지게 장식라이벌의 은퇴 무대를 정말 멋지게 장식해줄 수 있을까.스페인 미드필드의 ‘마에스트로’ 사비 에르난데스가 이탈리아의 ‘축구 거장’ 안드레아스 피를로와 월드컵 결승전에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그리고 사비가 승리한다. 사비는 두 번째 월드컵 트로피를 들고 환호한 뒤 오랜 라이벌에게 가 포옹을 하며 위로한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은 박수를 보낸다. ‘패장은 말이 없는 법’이라고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등을 돌린 채 퇴장한다. 스페인 축구 팬들에게, 또 사비 본인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동시에 피를로에게는 가장 아픈 시나리오일 수 있다. 두 선수가 FIFA 주관 국제대회에서 처음 만난 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8강전이었다. 당시 사비는 8번을 달고 출전해 10번을 단 피를로와 맞대결했다. 결과는 사비의 1-0 승리. 그러나 월드컵 무대에서 먼저 환호를 올린 건 피를로였다. 2006 독일 월드컵 때 사비가 뛴 스페인은 16강전에서 탈락한 반면, 피를로가 이끈 이탈리아는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공교롭게도 스페인을 탈락시킨 팀과 이탈리아에게 진 팀이 모두 지네딘 지단이 이끌던 프랑스였다.하지만 사비는 피를로에게 진 적이 없다. 유로 2008 8강전 0-0 무승부 후 승부차기 승, 유로 2012 조별리그 무승부, 결승전 4-0 승리 등 사비가 피를로와의 직접 대결에서는 항상 한발씩 앞서나갔다. 그러는 사이 스페인은 세계 랭킹 1위를 계속 지켰고, 이탈리아는 5위~15위권을 넘나들었다. 두 선수는 플레이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티키타카’의 중심인 사비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화려한 개인기와 세계 최고의 패싱력을 자랑한다.. 반면 피를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뒤에 포진하면서 긴 패스와 대포알 같은 중-장거리 슈팅으로 한번에 승부를 결정 짓는다. 두 선수의 차이점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플레이 스타일의 차이로 연결됐다. 이제 두 선수 모두 브라질 대회가 자신들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비로서는 라이벌의 은퇴 무대에서 다시 한 번 환호를 하고 싶은 것이다.유로풋볼긱 앱을 다운로드 하시면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폰 다운로드] [아이폰 다운로드]유로풋볼긱 제공 2014.01.30 07:00
축구

대표팀 원톱 고민, 다른 나라는 어떻게 해결했나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은 '원톱 부재'로 고민 중이다. 그런데 세계 정상급 사령탑들도 공격수 때문에 고민하긴 마찬가지다. 스페인·독일·브라질·이탈리아 등 세계 정상급 팀들은 눈높이에 맞는 골잡이를 찾지 못해 지난 1~2년 동안 애를 먹었다. 이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스페인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제로톱 전술'을 선택했다. 독일의 요아힘 뢰브 감독도 마찬가지다. 스페인은 지난 유로(유럽축구선수권) 2012에서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첼시)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자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파브레가스는 득점력이 부족한 대신 스페인식 패싱 플레이를 극대화해 우승을 이끌었다. 독일은 35세의 노장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 외에 믿을 만한 공격수가 없어서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아스널)을 제로톱으로 기용하고 있다.브라질은 국내파 공격수에서 답을 찾았다.브라질은 지난 6월 컨데더레이션스컵 당시 원톱 고민에 시달리고 있었다.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은 브라질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로 하고 2012년 자국 리그 득점왕인 프레드(플루미넨세)를 주전으로 기용했다.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한 프레드는 컨페드컵 5골로 최다득점을 올리며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스콜라리 감독은 지난 12일 한국과 치른 평가전에서도 국내파 공격수 조(아틀레치고 미네이루)를 기용했다. 이탈리아는 컨디션에 관계없이 주전 공격수를 꾸준히 신뢰해서 성공을 거뒀다. 이탈리아는 주전 공격수 안토니오 카사노(파르마)가 유로 2012 본선을 약 8개월 앞두고 심장 수술을 받는 위기를 맞았다. 체사레 프란델리 이탈리아 감독은 본선 2개월 전에야 실전에 복귀한 카사노를 주전으로 기용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카사노는 대회 내내 한 경기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고 50~70분만 뛰고 교체됐지만 제몫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홍명보 감독은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제로톱으로 기용하는 '스페인 방식', 김신욱(울산) 등 국내파를 기용하는 '브라질 방식', 그리고 박주영(아스널)을 끝까지 기다리는 '이탈리아 방식'까지 다양하게 참고할 수 있다.김정용 기자 cohenwise@joongang.co.kr 2013.10.15 15:48
축구

‘결승골’ 호날두, 불화설 딛고 ‘에이스 저력’ 보여주다

최근 팀 동료들과의 불화설을 내비쳤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가 극적인 결승골로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이끌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19일(한국 시간)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D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 3-2로 역전승했다. 호날두가 불화설과 리그 부진을 딛고 에이스의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 3일 호날두는 그라나다전에서 2골을 넣고 3-0 승리를 이끌었지만 "슬프다. 팀에서 전혀 행복하지 않다"고 동료들과 불화설을 드러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1승1무2패(승점 4·14위)로 부진하다. 선두를 달리는 라이벌 바르셀로나(4승·승점 12)와 벌써 승점 8점 차이가 난다. 게다가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 도르트문트(독일), 아약스(네덜란드)와 '죽음의 조'에 속해 일정이 험난하다.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한 호날두는 경기 초반부터 자신있게 슛을 쐈다. 전반 2분과 3분 잇따라 슈팅을 시도했다. 20m가 넘는 중거리 슈팅으로 골대 밖으로 향했다. 전반 12분까지 네 차례 슈팅을 때렸으나 유효슛은 한 개 뿐이었다. 혼자 해결하겠다는 모습이 역력했다. 전반에만 6개의 슈팅을 한 호날두는 후반에는 슈팅을 자제하고 동료들과의 패싱으로 유기적인 플레이를 하기 시작했다. 호날두가 팀 플레이에 치중하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두 번이나 리드골을 내주고도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23분 에딘 제코에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31분 마르셀루가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40분 알렉산더 콜라로프에게 리드골을 허용해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42분 카림 벤제마의 동점골이 터졌다. 마지막 방점은 호날두의 발끝에서 나왔다. 후반 43분 페널티박스 가운데에서 유효슈팅을 쏴서 골감각을 조율한 호날두는 후반 45분 대역전극을 만드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마르셀루의 패스를 받은 호날두는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툭툭 드리블하다 순식간에 파블로 자발레타를 제친 후 지체없이 오른발로 슈팅했다. 공은 골키퍼 하트의 왼발 옆에서 바운드되며 골망을 흔들었다. 호날두는 그라운드에 미끄러지며 환호했고, 베르나우 경기장을 가득채운 6만7000명의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호날두는 이날 10번째 슈팅 끝에 기어코 골을 성공시킨 후 마지막에 환하게 웃었다. 한편 D조의 도르트문트(독일)는 이날 홈에서 아약스를 1-0으로 꺾었다. B조의 아스널(잉글랜드)은 원정에서 몽펠리에(프랑스)에 2-1 역전승했다. 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사진=AP Photo 2012.09.1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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